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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계획대로 되지 않는것도 있다네

늘푸른재가노인복지센터 2009. 9. 15. 00:26

 

        밤이 늦었다.

부평으로 가는 기차에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아쉬운 발길 떼느라 안타까운 이들도 있고..

천근 무게로 내리 붙는 눈꺼풀을 포기하고 기대 앉은 이도 있고..

두손을 꼭 잡고 머리를 맞대고 조는 연인도 있다.

.

그 와중에 리믹스된  시디를 이름없는 이의 노래를  소음처럼 틀어대는 장사치도 있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지

내 모습은 저들 중에 어디에 앉아 있는지

 

오늘 이른 아침 밭에 들러 ..고구마 순을 따 주다가

문득...궁금함에 손가락으로 살살 흙을 파헤쳐 보는데..

붉은 황토흙속에 제법 알이 굵은 듯해서아예 호미로 줄기를 걷어 올려 보았더니

내눈길 준만큼...내 마음 준만큼..꼭 그만큼의 크기로 탐스러운...

어린아이 주먹이 아닌 머리통 만한 고구마가 줄기를 달려 올라왔다.

.

.

하물며 사람은...

온통 마음을 주고, 사랑을 주고,..내내 연민으로 눈길을 보내었건만

새끼 손가락 크기 만큼도 안자라 있음을 보아

 내 마음이..내 눈길이...내 사랑이 ...미처 전달이 안되었을까..

말했다.

너의 삶이 ..인생이..너무 어리다고

그렇다면

맞아..인생 뭐~`계획대로 되는게 있나

비비디 바비두비~~

내 인생의 로맨틱 가이드 란 영화를 보고 오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