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내게도 행복한 날 하루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무심히 걸어본 전화에서
영화볼래요?저녁 같이해요
설레는 마음은 잠시 감추어 두고 저녁까지 무얼 하며 기다리나 생각해요
티켓을 예매해두고
어디서 나타날까..살며시 주변을 살필때
혹시..잊은건 아닐까 전화를 걸면
아차~~깜박 잊었어요..할까봐 .그냥 기다리지요
약속시간 이 지나면서 두려워지는데
어깨에 살며시 얹히는 따스한 손의 느낌
고마워요 와주어서.
그손을 꼬옥 잡고 이끌리는대로 사람들 어깨와 가슴과 부딪히며
나도 그사람들과 그 행복한 이들과
발걸음 맞추어 걸어보지요
6년만에 오는 거라네요 백화점..난 언제 였을까 기억에 없어도
숲속 오두막 일곱난장이가 둘러앉아 있었을
식탁에 둘이 앉아 먹는 식사는
그 어느 만찬 보다 행복하지요
오지 않을거란 두려움은 어느새 감추어지고
떨리는 손길로 함께 하는 식사
.
.
모셔다 드릴게요
내심 바랬지만 차마 건네지 못한 말을
내 마음 들켜버린 듯 부끄럽게도 그사람 내게 건네어 주네요
홍조띤 얼굴을 들킬까봐 창밖만 내다 보고는
살며시 쥐고 있는 손을 어루만져 보지요
차창에 손 흔들어주고는 돌아가는
차 뒤로 고운 별빛이 함께 가네요
2010년 12월 24일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