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재가노인복지센터 2007. 3. 13. 22:12


하루종일 마취에서 깨어나질 않아 비몽사몽...

오후에 친구가 찾아와 잠도 깰겸 식사를 하고 영화한편 보러 롯ㄷ ㅔ시네마를 찾았다.

바벨 ...바빌로니아 시대 인간은 건방진 꿈을 꾸게 된다.

하늘에 닿는 탑을 쌓아 보겠노라....결국 하나님의 진노로 탑은 무산되고

세상은 언어의 혼란으로 인한 혼돈과 단절을 가져온다.

영화속에서 장면은 어수선하기 그지 없이 모로코로,일본의 어느 가정으로

다시 미국의 어느 가정으로...쉴새 없이 돌아 다니면서

 

 

--영화관은 160여석이 모두 비어 난생 처음 기이한 경험으로 단둘이 앉아

    앞좌석에 다리를 얹는 호사를 부리며 관람했다.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휴먼인데 마치 호러물을 보는듯

    뒷좌석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경끼를 일으킬만큼 소리를 지르며 놀

    래...그때 마침 스크린은 어느 소년이 당긴 방아쇠에서 요란한 굉음으로

    미국인 관광객이 총을 맞는 장면이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자

좌석이 이리 비어 있는 이유를 알수 있을만큼 영화는 난해하고

그러나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저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무엇인가 조금씩

 깨달아지는 결코 8000원이 아깝지 않은 시간으로 빠져들어가는 날 발견했다

옆자리 친구와 실시간으로 영화평도 나누며 보는 색다른 경험

어디서 부터 시작됐다고 말할수 없는 의심으로 인한 단절,사랑의 부재

그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고독이 혼돈으로 그려진영화로 이해

일본인 남자가 사냥가이드에게 선물한 총한자루

그 총을 산 남자의 아이가 무심히 총의 성능을 의심하여 당긴 방아쇠에

어이없이 죽음의기로에 서게된 미국여인

그어이없음은 미국과 모로코의 정치희생물이되고

그 총으로 인한 일본인 남자의 딸은 알몸으로 아파트 꼭대기에 서서 울고

미국인 부부의 사고로 미국내의 아이들은 보모를따라 멕시코로 가게되고

산티아고.보모의조카는 밀입국자라는 의심으로 아이들과 보모를 사막에 버리고 도망하게되고 ,,,,

이지럽게 돌아가는 이야기 속에 아주 단순하게 내가 내린 결론..영화관람평은...

역시 의심으로 시작된 불신을 뿌리로 고독한 우리 자화상에서 비롯되는

사랑의  부재..대화의 단절...그로 인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혼돈의 연속

 

의심말자,사랑하자,대화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