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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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어람 |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한강에 식인 괴물이 살고 있다는 발상의 신선함과 굴욕적 한미관계 및 무능한 국가권력에 대한 풍자, 가족 간의 눈물겨운 가족애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솜씨, 거기에 그럴 듯한 비주얼을 갖춘 괴물의 존재 등이 <괴물>의 성공요소일 것이다.
또한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등 기실 각기 괴물이라고 불러도 좋을 수준의 배우들이 펼치는 눈부신 연기가 이 영화에 피와 살 역할을 했음을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박강두(송강호 분)의 딸 현서로 분한 고아성의 빛나는 연기이다.
고아성은 실로 쟁쟁한 내공을 지닌 선배 연기자들과 견주어서 조금도 부족함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고아성이 괴물의 서식처를 탈출하려고 시도하였다가 실패한 뒤 보여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떨림은,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膾炙)될 만한 명연이었다.
물론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괴물>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봉준호 감독은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괴물>에서 하고 싶었던 나머지 시선이 분산되고 구성이 산만해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런 감독의 실수는 영화에 몰입하려는 관객들을 적잖이 불편하게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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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어람 |
봉 감독은 <괴물>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한국에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국민을 보호하는데 거의 언제나 무력했던 국가권력의 무능과 무관심에 대해, 끈끈한 가족애에 대해, 한계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를 보호하려는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한다.
봉 감독의 훌륭한 의도는, 그러나 <괴물>안에서 화학적으로 결합하기 보다는 물리적으로 조합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만다. 바로 이것이 <괴물>이 지닌 치명적 약점이다.
<괴물>의 이러한 결점은 봉 감독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과 대비된다. <살인의 추억>을 통해 봉 감독은, 80년대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했던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폭압적이기 그지없었지만 민생범죄에는 너무나 무기력했던 군사독재정권의 실상을 통렬히 묘사하는 데 성공한다.
<살인의 추억>이 지닌 장점은, 무엇보다 관객들을 영화 속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구성의 탄탄함과 집중력에 있었다.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에서 시선의 분산이나 영화적 흐름의 방해를 허용치 않음으로써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미학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괴물>이 이룬 적지 않은 영화적 성과에도 불구하고<괴물>의 윗자리에 <살인의 추억>을 놓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괴물>에 대한 영화평을 하면서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괴물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은 괴물에 대한 예의(?)가 아닐 듯싶다.
열대야 더위도 식힐겸 마침 구세주 처럼 전화를 해준 언니와
네티즌의 열화같은 관람 유혹에 넘어가기로 하고는 본 영화
첫째
일단 관객은 많이들었고 우리셋은 가까스로 구한 표가 여기 저기 짜투리 좌석표라
하나씩 흩어져 관람 을 했다.
둘째
연기자들 각각의 캐릭터 에 맞는 리얼한 연기
코미디도 아닌 코미디도 가미해서 중간 중간 섬뜻한 장면을 처리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았고
셋째
그런데 구성이 너무 약해서
끝나고 난 후엔 가만있자...그 괴물은 모였지? 하는미진함
그랬다.
이런류의 공포물은 정말 혼자는 못가는 푼수라 보고싶어도 걱정때문에
못보고 있다가 함께 영화 보는 내내 나는 언니의 팔을 꼬옥 붙들고
쿠쾅거리며 괴물이 등장 할때마다 으악 소리를 지르며 언니에게 안기니
언니는 깔깔대고 웃으며 좋ㅇ ㅏ하는데
이게 무슨 영화냐..사기지...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