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는 이름의것들

난타그룹 스톰프 공연을 보고

늘푸른재가노인복지센터 2006. 2. 2. 07:04

 

 

 

 

 

STOMP` 극단만의 독특한 매력은 원래의 자연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들의 표현의식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각종 생활 용품 즉, 빗자루나 쓰레기통 뚜껑, 라이터 등으로 연주를 하면서 각각의 도구가 내는 소리의 특징을 잘 포착해 흥겹고 리드미컬한 작품을 완성하였고 이로써 생명의 열정을 맘껏 표현하였다.

이런 전위적인 음악 예술에 사용된 악기들은 제한된 유형의 틀을 탈피한 것으로 그 자체가 리듬이 되고 그 자체가 격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율동이 된다

독창성이 돋보이는 풍성한 볼거리와 생생하게 살아나는 현장감은 몸 안의 모든 에너지를 날려 버릴 정도로 감동적이고, 소름 끼치는 듯 전해져 오는 순간적인 전율은 관객을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스텀프의 숨겨진 메시지는 없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 삶 속의 리듬을 깨운다.

스텀프의 리듬은 관객들에게 “ 당신 내부의 열정적인 리듬을 깨워라” 10대에게는 틀을 벗어나 신나는 리듬과 비트에 몸을 실으라 말하고, 20대에게는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3,40대에게는 절망적이고 무료한 일상으로부터 탈출해 새로운 희망으로 튕겨 오르라고 부추긴다

 

스텀프에는 어떠한 정치적인 연결고리도 없고 허세부리는 테크닉도 없으며 해석의 오해가 있을만한 대화도 없다. 다만 우리가 그 동안 멀리하려 했던 소음들과 맞닥 들이게 될 것이다.

 

대사는 한 줄도 없다. 그러나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고 박수를 치는 것, 지퍼라이터를 찰칵거리고 종이봉지를 바삭거리는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강한 자극이 되고, 귀에 다가와 부딪치는 모든 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생명의 맥박으로 가슴 가득 채워진다.

 

간만에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접했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고 인터넷도 홍보용 사진이 올려 있지를 않아 그 감동을 백프로 전하지못함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