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곡은? 눈 내리는 추운 겨울
날, 라디오를 통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곡은?
그래, 뭐니뭐니해도 영화 <러브 스토리>의 음악이
아닐까? 죽음이 앗아가기엔 너무나도 눈부셨던 제
니, 속수무책 그녀를 떠나보내고 추억이 깃든 센트
럴 파크의 스케이트장 앞에 앉아 깊은 상념에 빠지
는 올리버…
그 첫 장면에서 올리버는 이런 독백을 했다. “25살
의 나이로 죽은 여자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될
까? 얼굴이 예뻤다고? 머리가 좋았다고? 모짜르트
와 바흐를 좋아했다고 할까? 또 비틀즈와 날 좋아
했다고 할까?”
너무 짧아서 더욱 안타깝게 각인된 사랑, 영화 속
을 하얗게 수놓는 낭만적인 설경, 특히 영화 속 제
니가 올리버에게 하던 “사랑이란 결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라는 대사는 전세계를
풍미하면서 연인들이 주고받는 달콤한 사랑의 언
어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만약, 만약에 말이다. 작곡가 ‘프란시스 레
이’의 영화음악이 없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여전히 가슴을 에이고, 설원의 풍경은 여
전히 눈부시겠지만, 지금과 같은 낭만적인 향수를
뿜어낼 수 있었을까? <러브 스토리>가 진한 로맨
티시즘으로 우리 추억 속에 아련하게 자리하고 있
는 이유는, 그 무엇보다도 ‘프란시스 레이’의 음악
이 지닌 그 매혹적인 파장 때문일 것이다. ‘프란시
스 레이’에게는 헐리웃 데뷔작이 된 이 영화. 그는
이 영화의 음악으로 1970년, 보란 듯이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다. 이국에서의 첫 번째 영광, 아,
얼마나 감개무량했을까?
겨울 한복판을 수놓는 이 눈부신 러브 스토리엔 어
떤 음악들로 가득할까? 영화의 첫 장면, 죽은 제니
를 추억하던 올리버의 뒷모습과 함께 펼쳐지던 영
화의 테마, , 제니와 올리버가 서로 눈싸움을 하면서 행복하게 눈밭을 뒹
굴 때 깔리던, 잊을 수 없는 그 장면의 그 음악 , 센트럴파크 스케이
트장에서의 그 행복한 풍경을 담은 에서 바흐, 모
차르트의 클래식까지...
제니와 올리버가 뿜어내는 사랑의 온기로 은빛 꽃
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그 영화 속엔 겨울이 있고,
펑펑 흰눈이 쏟아지고, 사랑이 있고, 음악이 있
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편안한
음악 스타일로 60년대 최고
의 TV 스타로, 인기 가수로
시선을 모았던 앤디 윌리엄
스(Andy Williams)는 [Moon
River & Other Great Movie
Themes], [Days of Wine
and Roses], [Dear Heart],
[Born Free], [Love Story] 등의 앨범으로 13개의
골드 디스크 상을 수상하며 차트를 장식했던 이지
리스닝 계열의 대표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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